몸의 언어로서의 연주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는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 2번 협주곡은 극도로 어려운 기교와 난해한 불협화음으로 유명한 곡인데요. 저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강렬하게 부딪히는 불협화음뿐 아니라, 연주자가 어떤 동작으로 연주를 수행하는지에 주목했습니다. 수많은 도약과 복잡한 리듬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움직임이 마치 하나의 곡예를 보는 듯하며, 음악을 더욱 생동감있게 전달합니다. 연주라는 행위는 종이 위의 텍스트를 몸의 언어로 번역해 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 연주가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만드는 사람들

정경영 계희승 강지영 권현석 김경화 정이은
에디터S 박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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